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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식을 뒤로하고..

Posted 2007/09/26 12:51

이번 추석연휴는 처음으로 모든 빨간 날들을 쉬었다.
몇년만에 이렇게 쉬어 보는 건지 모르겠다.
그동안 혼자 병원을 운영하면서 추석당일과 설날 당일만 쉬고 앞뒤로 모두 오전 근무를 했었다.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올해 선배님과 함께 합치면서 처음으로 이번 추석연휴를 모두 챙겨 먹을 수 있었다.
구정연휴는 내가 독박서야 하지만 그래도 1년에 2번 있는 명절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챙길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기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막상 많은 여유로운 날들이 나에게 주어졌지만 할일들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가족들도 모두 외국에 나가있고 우리식구 넷이서 명절음식하고 보내기에는 좀 쓸쓸한 느낌이 많이 든다.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도 지내지 않고 간단히 기도를 드리며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마지막인 오늘을 보내면서 느낀 것은 이런 긴 명절때는 여행을 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봤다.
뉴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추석, 구정에 맞추어서 해외로 여행을 간다는 소식을 접할때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저들을 바라보곤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내가 그런 여유를 가지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그들이 부럽고 시기심이 생겨서 이었는지도 모른다.
저들도 나처럼 가족들이 국내에 없거나 제사문화와 무관한 사람들일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내년에는 저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빠져 나갈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또 예전의 나 같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나를 바라볼지도 모른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고려하기는 힘들지만 나도 그 자리에서 짧게나마 한번만이라도 경험을 해본다면 어설프고 억지스러운 반감은 일어나지 않을 텐데..

내일은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날이다.
또 다시 바쁜 나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 추석에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고 충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모두 자신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서 또 다음 연휴까지 열심히 생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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