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살이 1주일 경험담.
Posted 2006/10/28 13:23
지난 1주일동안 처갓집 신세를 지었다.
와이프가 계획하던 집안 공사를 시작하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1주일동안 집을 비워야 했고 아이들도 있고 해서 처갓집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아이 둘 데리고 짐 보따리 몇 개 들고 처갓집으로 쳐들어갔다.
장인어른은 오래전에 돌아가셔서 장모님과 처남 둘만 있는 집이라 우리 4가족이 들어와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첫날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첫날...막내가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나왔는데 변기가 꽉 막혀 버린 것이다.
장모님은 그쪽 화장실은 문제가 있어서 볼일 보고 휴지를 절대로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미리 말씀을 좀 해주시지..orz
변기 뚜껑을 열어보니..헉..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끔찍하다..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렇게나 많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전화로 물어보니 5만원 주란다..그래서 오라고 했다.
장모님 옆에서 하시는 말.."돈이 남아돈다..저거 뚫는 데 뭐 5만원씩이나 주냐? 내가 뚫으마." 이구..다시 전화해서 취소하고 내가 뚫기로 하였다.
거의 1시간동안 똥물 튀기면서 뚫었다.
그 뒤로 난 직장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남은 1주일동안 볼일을 봤다.
둘째 날...변기 사고 이후로 막내가 좀 혼나서(애 잘못도 아니지만 괜한 화풀이로 미안하다) 기분들이 좀 다운 된 상태다.
장모님은 10시면 잠드시기 때문에 거실에서 TV도 볼 수 없고 해서 마음도 불편해서 일찍 잠을 청했다.
일찍 자서 그런지 6시에 잠에서 깼다. 장모님은 새벽마다 등산을 하시기 때문에 6시에 나가는 소리를 듣고 나도 일어나서 준비하고 7시쯤 집을 나왔다.
8시가되서 장모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왜 일찍 나갔나? 아침도 안 먹고 나가면 어떡하나? 여기가 불편해서 그런가?"...식은땀 쭈~욱~~~"아니요..이침 일찍 할일도 있고 해서 나왔습니다. 내일 부터 꼭 아침 먹고 나갈게요."...orz
셋째 날...주말이다.
집에서 쉬고 싶었지만 빈둥데는게 눈치보여 집 공사하는데 한번 가보기로 했다.
장모님도 같이 동행을 하셨다.
대충 둘러보고 가까운 곳에서 외식을 하였는데..문제는 여기서 또 발생.
장모님 성격이 워낙 강하고 확실하셔서 식당에서 왜 이런 맛없는 음식을 비싼 돈 주고 사 먹느냐며 한마디 하신다.
와이프도 받아쳐서 한마디 한다.."엄마 위해서 외식한번 하는데..꼭 그렇게 말해야 돼?"
드디어 와이프와 장모님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기분 나쁜 말들이 오간다.
나와 애들은 숨죽이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쪽으로 튈까 노심초사 하고 식사를 마무리..
아니나 다를까 막내가 집에와서 배탈났다..orz
넷째 날..드디어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와이프와 장모님의 신경전이 점점 심해지더니 저녁 먹고 같이 설거지 하면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난 또 긴장 상태로 돌입한다. 애들은 부랴 부랴 책 가지고 공부태세로 변한다.
와이프 문 꽝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곧 바로 장모님 뒤 따라 들어가서 또 큰 소리들이 오간다.
난 안절부절못한다..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국 처남이 쳐들어가서 말린다.
와이프보고 사과하라고 아무리 내가 말해도 와이프 고집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누구 딸 아니랄까봐.
결국 내가 장모님께 사과드렸는데 나 붙잡고 또 1시간 설교 하신다.
난 무조건 네, 네, 제가 잘 타이르겠습니다..노여움 푸세요..orz
다섯째 날... 다시 처갓집으로 가려고 하니 어제 일 때문에 집으로 발길이 띄어지질 않아서 친구 놈을 불러서 술 한 잔 하기로 했다.
집에는 회식이라 하고 모 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었다.
10시에 전화가 온다..장모님이다. 술이 확 깨는 순간이다.
"자네 왜 집에 안 들어오나? 어제 일 때문에 그런가? 빨리 들어오게"
나.."아..아닙니다..오늘 회식이 있어서..지금 들어가겠습니다.."..orz.
여섯째 날...하루만 더 버티면 된다.
저녁에 와서 보니 와이프와 장모님이 히히덕거린다..참 어이가 없다.
언제 싸웠냐는 식으로 둘이 뭐가 그리 좋은지 참 마음 편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늦게 들어온 것 가지고 뭐 한마디 안하시나 노심초사 하고 저녁을 마친다.
내일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짐을 이리 저리 챙기고 있을 때 장모님이 한마디 하신다.
지금 방금 공사기 끝났는데 내일 당장 들어가면 페인트 냄새도 나고 새집 중후군 같은 일이 생길지 모르니 여기서 한 며칠 더 있다 가란다...이 웬 날벼락 같은 소린가?
내일 집으로 들어간다고 나와 아이들은 들떠 있는데...난감한 표정으로 와이프를 쳐다보았다.
와이프 말.."그럴까?"..나와 아이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한마디 했다..'일단 짐은 싸고 내일 아침에 생각하자.."..orz
칠 일째...새벽부터 일어나서 장모님 등상가기만 기다렸다 부랴부랴 와이프 깨워서 반드시 꼭 오늘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아이들과 나는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는 와이프 때문에 짐을 차에다 모두 옮기고 떠날 준비를 했다.
아침 먹으면서 와이프가 돌아가기로 했다고 장모님한테 말했다.
장모님은 왜 빨리 돌아가려고 하냐고 하니 와이프 말 "한서방이 새벽부터 애들이랑 돌아가겠다고 난리네요.."...orz
이렇게 나의 일주일간의 기나 긴 처가살이는 마무리 되었고 패인트 냄새 빠지라고 창을 열고 잤더니 오늘 아침에 콧물도 줄줄나오고 감기 걸렸나 보다 그래도 마음은 무지 편안하다.
사실 장모님은 무지 좋으신 분이다..좀 화끈하고 솔직한 면이 있어서 그렇지 아이들이나 나한테 아주 잘 해주시고 뒤 끝이 없는 분이다.
이런 면은 우리 와이프도 많이 닮았다.
그래도 함께 산 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내가 좀 소심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함께 살았다면 난 병나고 말았을 것 같다.
처가와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도 있는데..그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찬가지로 시댁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들도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본다.
아무리 시댁, 처가라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의 비유를 맞추며 마음 편하게 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ps : 장모님이 이글 보시면 난 사망이다...orz
와이프가 계획하던 집안 공사를 시작하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1주일동안 집을 비워야 했고 아이들도 있고 해서 처갓집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아이 둘 데리고 짐 보따리 몇 개 들고 처갓집으로 쳐들어갔다.
장인어른은 오래전에 돌아가셔서 장모님과 처남 둘만 있는 집이라 우리 4가족이 들어와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첫날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첫날...막내가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나왔는데 변기가 꽉 막혀 버린 것이다.
장모님은 그쪽 화장실은 문제가 있어서 볼일 보고 휴지를 절대로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미리 말씀을 좀 해주시지..orz
변기 뚜껑을 열어보니..헉..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끔찍하다..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렇게나 많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전화로 물어보니 5만원 주란다..그래서 오라고 했다.
장모님 옆에서 하시는 말.."돈이 남아돈다..저거 뚫는 데 뭐 5만원씩이나 주냐? 내가 뚫으마." 이구..다시 전화해서 취소하고 내가 뚫기로 하였다.
거의 1시간동안 똥물 튀기면서 뚫었다.
그 뒤로 난 직장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남은 1주일동안 볼일을 봤다.
둘째 날...변기 사고 이후로 막내가 좀 혼나서(애 잘못도 아니지만 괜한 화풀이로 미안하다) 기분들이 좀 다운 된 상태다.
장모님은 10시면 잠드시기 때문에 거실에서 TV도 볼 수 없고 해서 마음도 불편해서 일찍 잠을 청했다.
일찍 자서 그런지 6시에 잠에서 깼다. 장모님은 새벽마다 등산을 하시기 때문에 6시에 나가는 소리를 듣고 나도 일어나서 준비하고 7시쯤 집을 나왔다.
8시가되서 장모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왜 일찍 나갔나? 아침도 안 먹고 나가면 어떡하나? 여기가 불편해서 그런가?"...식은땀 쭈~욱~~~"아니요..이침 일찍 할일도 있고 해서 나왔습니다. 내일 부터 꼭 아침 먹고 나갈게요."...orz
셋째 날...주말이다.
집에서 쉬고 싶었지만 빈둥데는게 눈치보여 집 공사하는데 한번 가보기로 했다.
장모님도 같이 동행을 하셨다.
대충 둘러보고 가까운 곳에서 외식을 하였는데..문제는 여기서 또 발생.
장모님 성격이 워낙 강하고 확실하셔서 식당에서 왜 이런 맛없는 음식을 비싼 돈 주고 사 먹느냐며 한마디 하신다.
와이프도 받아쳐서 한마디 한다.."엄마 위해서 외식한번 하는데..꼭 그렇게 말해야 돼?"
드디어 와이프와 장모님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기분 나쁜 말들이 오간다.
나와 애들은 숨죽이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쪽으로 튈까 노심초사 하고 식사를 마무리..
아니나 다를까 막내가 집에와서 배탈났다..orz
넷째 날..드디어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와이프와 장모님의 신경전이 점점 심해지더니 저녁 먹고 같이 설거지 하면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난 또 긴장 상태로 돌입한다. 애들은 부랴 부랴 책 가지고 공부태세로 변한다.
와이프 문 꽝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곧 바로 장모님 뒤 따라 들어가서 또 큰 소리들이 오간다.
난 안절부절못한다..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국 처남이 쳐들어가서 말린다.
와이프보고 사과하라고 아무리 내가 말해도 와이프 고집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누구 딸 아니랄까봐.
결국 내가 장모님께 사과드렸는데 나 붙잡고 또 1시간 설교 하신다.
난 무조건 네, 네, 제가 잘 타이르겠습니다..노여움 푸세요..orz
다섯째 날... 다시 처갓집으로 가려고 하니 어제 일 때문에 집으로 발길이 띄어지질 않아서 친구 놈을 불러서 술 한 잔 하기로 했다.
집에는 회식이라 하고 모 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었다.
10시에 전화가 온다..장모님이다. 술이 확 깨는 순간이다.
"자네 왜 집에 안 들어오나? 어제 일 때문에 그런가? 빨리 들어오게"
나.."아..아닙니다..오늘 회식이 있어서..지금 들어가겠습니다.."..orz.
여섯째 날...하루만 더 버티면 된다.
저녁에 와서 보니 와이프와 장모님이 히히덕거린다..참 어이가 없다.
언제 싸웠냐는 식으로 둘이 뭐가 그리 좋은지 참 마음 편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늦게 들어온 것 가지고 뭐 한마디 안하시나 노심초사 하고 저녁을 마친다.
내일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짐을 이리 저리 챙기고 있을 때 장모님이 한마디 하신다.
지금 방금 공사기 끝났는데 내일 당장 들어가면 페인트 냄새도 나고 새집 중후군 같은 일이 생길지 모르니 여기서 한 며칠 더 있다 가란다...이 웬 날벼락 같은 소린가?
내일 집으로 들어간다고 나와 아이들은 들떠 있는데...난감한 표정으로 와이프를 쳐다보았다.
와이프 말.."그럴까?"..나와 아이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한마디 했다..'일단 짐은 싸고 내일 아침에 생각하자.."..orz
칠 일째...새벽부터 일어나서 장모님 등상가기만 기다렸다 부랴부랴 와이프 깨워서 반드시 꼭 오늘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아이들과 나는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는 와이프 때문에 짐을 차에다 모두 옮기고 떠날 준비를 했다.
아침 먹으면서 와이프가 돌아가기로 했다고 장모님한테 말했다.
장모님은 왜 빨리 돌아가려고 하냐고 하니 와이프 말 "한서방이 새벽부터 애들이랑 돌아가겠다고 난리네요.."...orz
이렇게 나의 일주일간의 기나 긴 처가살이는 마무리 되었고 패인트 냄새 빠지라고 창을 열고 잤더니 오늘 아침에 콧물도 줄줄나오고 감기 걸렸나 보다 그래도 마음은 무지 편안하다.
사실 장모님은 무지 좋으신 분이다..좀 화끈하고 솔직한 면이 있어서 그렇지 아이들이나 나한테 아주 잘 해주시고 뒤 끝이 없는 분이다.
이런 면은 우리 와이프도 많이 닮았다.
그래도 함께 산 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내가 좀 소심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함께 살았다면 난 병나고 말았을 것 같다.
처가와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도 있는데..그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찬가지로 시댁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들도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본다.
아무리 시댁, 처가라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의 비유를 맞추며 마음 편하게 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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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led under : Life's Journey
- Tag : 장모님, 처가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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